필리핀 일간 마닐라불레틴은 27일(현지 시각) "필리핀 정계의 유명한 정적(政敵)이었던 두 가문이 사돈을 맺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필리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1917~ 1989) 전 필리핀 대통령의 손자인 마이클 페르디난드 마노톡(마이크)과 그의 독재에 항거했던 라울 망글라푸스(1918~1999) 전 외무장관의 손녀 카리나 아멜리아 망글라푸스(카라)다. 두 사람은 지난 22일 마닐라 인근 교외 도시에서 양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망글라푸스 전 외무장관은 1965년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으면서 악연이 시작됐다. 당시 선거에서 승리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1972년 장기 집권을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고, 그의 라이벌이었던 망글라푸스 전 장관은 계엄 선포 직후 미국으로 망명해 해외에서 필리핀 민주화 운동을 펼쳤다.
두 사람의 운명은 1986년 '민중의 힘(피플 파워) 혁명'으로 뒤바뀌었다. 축출된 마르코스는 미국으로 망명했고, 귀국한 망글라푸스는 새로 들어선 코라손 아키노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지냈다. 망글라푸스 전 장관은 1989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사망할 때까지 그의 귀국을 반대했다.
변호사인 마이크와 음악가인 카라는 2014년 한 결혼식에서 하객으로 처음 만난 이후 사랑을 키워왔다. 지난해 두 사람 사이에 딸이 태어나면서 양가의 반대가 수그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닐라불레틴은 "이 작은 아기가 두 가문을 가깝게 만들고, 정치적 이견을 극복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했다.
Michael Ferdinand Marcos-Manotoc and Carina Amelia Gamboa Manglapus are married at the Saint Augustine Church in Paoay, Ilocos Norte, Saturday. Behind the couple are (from left) Congresswoman Imelda Marcos, DENR Secretary Roy Cimatu representing President Duterte, Davao City Mayor Sara Duterte, Governor Imee Marcos, Senator Ferdinand Marcos Jr. and wife, Liza Marcos.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망글라푸스 전 외무장관은 1965년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으면서 악연이 시작됐다. 당시 선거에서 승리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1972년 장기 집권을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고, 그의 라이벌이었던 망글라푸스 전 장관은 계엄 선포 직후 미국으로 망명해 해외에서 필리핀 민주화 운동을 펼쳤다.
두 사람의 운명은 1986년 '민중의 힘(피플 파워) 혁명'으로 뒤바뀌었다. 축출된 마르코스는 미국으로 망명했고, 귀국한 망글라푸스는 새로 들어선 코라손 아키노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지냈다. 망글라푸스 전 장관은 1989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사망할 때까지 그의 귀국을 반대했다.
변호사인 마이크와 음악가인 카라는 2014년 한 결혼식에서 하객으로 처음 만난 이후 사랑을 키워왔다. 지난해 두 사람 사이에 딸이 태어나면서 양가의 반대가 수그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닐라불레틴은 "이 작은 아기가 두 가문을 가깝게 만들고, 정치적 이견을 극복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했다.
Michael Ferdinand Marcos-Manotoc and Carina Amelia Gamboa Manglapus are married at the Saint Augustine Church in Paoay, Ilocos Norte, Saturday. Behind the couple are (from left) Congresswoman Imelda Marcos, DENR Secretary Roy Cimatu representing President Duterte, Davao City Mayor Sara Duterte, Governor Imee Marcos, Senator Ferdinand Marcos Jr. and wife, Liza Marcos.
By McK 엠씨케이, LIVE in Philippines 070_7443_6332
댓글 없음:
댓글 쓰기